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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역사

비트세대와 대항문화

by 앤드뉴스타 2020. 5. 11.

실리콘밸리의 성장이 미래 서부 산업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인터넷과 관련된 네트워크 철학과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커뮤니티, 그리고 해커 중심 문화에는 미국 서부에서 뜨거운 바람을 일으켰던 대항문화가 그 뿌리로 존재한다.

대항문화란 1960년대에 기성사회의 주류문화에 대해 대안적 삶의 방식과 의미 체계를 제시한 사회운동을 말한다. 대항문화는 지배문화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일탈적 성격을 가진다.

1968년 시어도어 로작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는데 그는 소외 심리, 동양적 신비주의, 환각 약물, 공동체적 실험에 대한 젊은이의 관심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양식으로 대항문화를 정의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사회는 물질적인 풍요를 주리게 되었다. 경제발전은 소비 패튼을 변화시켜 많은 전자제품을 탄생시켰다. 소비자들은 풍요로움 속에 지속적인 소비를 했고, 이것은 다시 경제를 끌어올리는 순환구조를 완성했다.

경제적 부를 축적한 백인들은 교외로 대규모 이동을 했다. 반대로 도심에 남은 흑인들은 빈민촌을 만들었다. 인종 갈등은 더욱더 첨예하게 확대되고, 공적 영역, 사적 영역이 분리되어 여성 차별도 심화되었다.

사회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성장한 전후 자녀 세대들이 자연스럽게 부모들과 큰 시대 차이를 겪었다. 청년들은 상업화된 자유와 쾌락에 이내 몰두하게 되었다. 기성사회의 가치와 규범을 사회화로 받아들이기보다 굴종과 노예화로 받아들이게 된다.

냉전체제와 핵전쟁에 대한 두려움은 정치 사회적 이슈로 이들의 결속을 다지게 만들었다. 근본적으로 이들은 권력구조가 모든 삶의 의미를 전체주의적 통제하에 놓고 감시한다는 것에 저항했다.

1950년대 새로운 의식과 감수성에 기여한 뚜렷한 문화 현상으로 비트 세대의 출현을 들 수 있다. 비트 세대를 주류사회의 질서와 주류문화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는 이를 무시하는 문화적 이탈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문화적 반란으로서 대항문화는 일상생활의 가치질서를 새롭게 재조정하여 가치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소중하게 여기고 각 계층, 인종, 성, 세대 간의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는 계기를 가져다주었다. 대항문화에서 특히 중요시된 것으로는 히피문화, LSD, 코뮌 운동, 언론자유운동, 소비자운동, 흑인 시민권 운동, 여성운동, 게이 해방운동, 베트남 참전 반대운동 등이 있다.

대항문화의 움직임은 크게 둘로 나눌 수 있다. 미국 시민권 운동이나 언론자유운동처럼 정치적 이수와 관련된 것과 히피 운동이나 코뮌 운동처럼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만들자는 사회적 운동과 관련된 것이 그것이다. 대항문화가 꽃핀 직후에 미국 경제가 불황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반대로 남부 백인 중산층 계급을 중심으로 보수주의 운동이 생겨나기도 했다. 대항문화와 보수주의 운동이 나타났던 시기의 지역별, 세대별 차이는 여전히 오늘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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