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마귀 치료 할까, 말까? ]
처음 아이의 손등에서 모습을 보인 게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거슬리기 시작한 저 볼록한 사마귀~
아이와 함께 또 병원갈 일이 생기겠구나 생각이 시작됩니다.
혹시 자연스레 사라지진 않을까 처음엔 그냥 두었어요.
언젠가 아이 다리에 물사마귀가 하나 생긴적이 있어요.
이걸 발견하게 된 상황이...
어느날 아이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심하게 징징거리더라구요.
다리를 살펴보는데 다리에 뭔가 난게 보였고, 아프다고 계속 얘기하는 아이의 얘기에 걱정이 되어 저녁 늦게 병원을 갔게됩니다.
혹시 아이 다리에 난 그 무언가가 아이가 느끼는 통증과 연관이 있는건가 덕컥 겁이 났었는데,
진료를 보니 다리통증은 성장통인거 같다고 했고, 다리에 난 건 물사마귀로 이런건 자연히 없어진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사라질까 물으니 3달 이상 지나면 없어진다고...;;;
그래서 한참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보다 생각했는데, 며칠 있다가 금방 사라지더라구요.
그때 경험떄문에 손에 난 이것도 저절로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던거 같아요.
근데 아이가 점점 자기 손가락에 있는 저 사마귀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이거 없어지는거냐고 묻기도 하고, 제가 사마귀 상태가 어떤지 보기위해 살짝 손을 건드리기만 해도 혹시나 터질까하며 만지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살짝 예민함을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이 손을 보는 사람들이 자꾸 병원에 가야한다는 얘기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몇달을 그냥 방치다하보니 크기도 살짝 커진거 같기도 하고, 앞으로 코로나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겠고 만약 더 심해진다면 병원가기 더 안 좋은 상황이 될 거 같아서 치료를 준비하는 고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어떻게 치료를 할까? ]
아이는 여섯살, 소아과가 어울리는 나이예요.
사마귀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니, 치료를 위해선 피부과를 가야하겠더라구요.
시간날 때마다 조금씩 정보를 찾았어요.
보니까, 먼저 해야할 일은 어떤 치료를 할지부터 생각을 해야겠더라구요.
병원마다 그 병원만의 치료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어떤 병원은 면역치료라고 해서 치료 기간을 장기간으로 생각하고~
사마귀에 약을 발라 없애는 치료를 해주더라구요.
보통은 냉동치료를 많이 하는거 같았고, 레이저로 없애기도 하더라구요.
제 생각에 냉동치료나 레이저는 아이를 너무 자극할거 같았어요. 그래서 저는 우선은 면역치료를 해보기로 결정했어요.
약만 바르는 거니까 아이가 가장 잘 받을 수 있는 치료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걱정되는 점은 면역치료 몇 번만에 사마귀가 사라지는 좋은 케이스도 있지만,
전혀 변화가 없는 케이스도 있다는 것이었어요.
[ 한번에 치료 하기 ]
아이와 함께 병원에 가기로 계획한 날, 어쩌다 아이 아빠도 함께 가게 되었어요.
제가 가려는 병원은 저희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 면역치료를 받을 있는 곳이었는데,
남편은 집 근처 병원으로 가자고 제안하더라구요.
면역치료를 생각하긴 했지만 마음 한 구석엔 이걸로 치료가 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스런 마음이 있었기에 집 근처로 갈까 흔들리는 마음은~
남편과의 대화 끝에 결국 마음을 바꾸고 집 근처 피부과로 경로를 변경했어요.
잠깐의 대기 끝에 만난 의사 선생님은
아이 손에 난 사마귀 치료로 냉동치료와 레이저 치료가 있는데,
레이저 치료는 아이들의 경우 선택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저의 면역치료 대체방안 역시 냉동치료였는데..
냉동치료는 오늘 치료하고 가더라도 2~3회 더 치료를 받아야하고,
레이저는 치료 한번으로 끝나고, 레이저로 제거를 하더라도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는 선생님의 설명을 듣던 남편은
“ 딸, 오늘 한번에 치료하고 가자! 레이저로 할게요. “
라는 말로, 얼떨결에 레이저 치료를 받게 해버립니다 ㅠㅠ
레이저는 마취 주사가 아프지만 한번에 끝내는 것이고,
2~3번 치료를 해야하는 냉동치료 아프긴하다는 말에
고생은 한번에 끝내자고 설득을 하더라구요.
남편의 결정에 아이와 저는 얼떨결에 레이저방으로 등 떠밀려갔고...
치료시작전부터 아이는 울기 직전의 모습이었고, 저도 속으로 울고 있었어요.
‘혼자 올껄, 괜히 남편이랑 와서 아이만 고생하는거 같아.’
아이는 손에 맞는 마취주사를 당연히 거부했고,
어쩔 수 없이 울며 주사를 거부하는, 아이의 손을 엄마와 아빠는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해 공포의 마취주사를 맞췄어요.
그리고 레이저와 레이저 치료시 진공청소기처럼 사마귀 잔해물(?)을 빨아들이는 것 같은 기계로 순식간에 사마귀를 없앴어요.
치료 직전엔 남편이 원망스러웠는데, 사마귀가 사라진 아이의 손을 보니 속 시원하긴 하더라구요.
‘딸, 어때!? 한번에 치료하니 좋지?’ 라고 말하는 남편이 가장 만족한거 같았습니다.
[ 오랜 시간을 함께한 밴드 ]
치료 후,
일주일정도 처방 받은 약을 열심히 발랐고
아이는 3주 넘게 밴드를 붙이고 생활 했어요.
손가락을 접었다 펴는 주름이 있는 부위라 밴드가 쉽게 떨어져서 활동시 신경이 좀 쓰였었어요.
나중엔 손톱만한 작은 습윤밴드를 붙이고, 생활했는데
훨씬 낫더라구요.
새살이 채워지는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밴드없이 생활하는 현재 아이의 손 모습입니다~
새살의 색깔이 주변의 색깔과 달라서 아이가 가끔 여기에 또 볼록 올라온거 아니냐고 물어서 레이저 흉터가 생긴게 속상한 마음이 살짝 들긴하지만,
아이가 열심히 먹고, 놀고, 자고 생활하다보면 점점 희미해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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