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멀 라이프 만들기 중,
인간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다.
요즘 계속 미리멀 라이프를 향한 짐정리 중이다.
도대체 미니멀 라이프는 언제 오는 것일까~ 끝없는 의문을 던지며 책장을 정리하던 중.. 두꺼운 아이 보험 약관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문득,
그때가 생각이 난다.
[ 삶의 변화를 예고하는 몸의 변화 ]
결혼식 후, 두달이 좀 지냈을 무렵..
몸이 평소와는 다르게, 좀 이상했다.
제일 먼저.. 감기에 걸렸나? 생각이 들었다.
증상은 분명 초기 감기 증상이었는데,
임신을 계획하지는 않았었지만, 임신테스트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
그리고 확인하게 된 선명한 두 줄..
설마, 하다가 얼떨결에 난 임산부가 되었다.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사실을 어렴풋이 확인하고,
그 바로 다음날, 산부인과에 갔다.
그리곤 나는 정말 확실하게 임산부임을 증명받았다.
[ 축하의 시작 ]
가장 먼저 부모님에게 나의 기쁜 소식을 알렸다.
소식을 들은 엄마는 나만큼 기뻐하셨다.
그리고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나의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임신을 준비하고 있던 친구,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친구들 모두 나의 새로운 소식에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임신 사실을 알게 된 직 후, 남편과 함께 하고 있던 일에서 자연스럽게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일과 관련된 거래처 사람들에게도 내 소식이 전해지게 되었고,
한동안 여기저기서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듣게되었다.
[ 나와 나의 가족만큼, 나의 임신소식이 기쁜 사람들 ]
[ 보험 영업하는 거래처 사람의 전화 ]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한창받던 시기가 지나가고 있을 즈음...
전화통화를 자주 하게되던 직업군이 있었다.
바로 영업직 지인들~
가장 먼저 태아보험을 가입하라는 거래처 사람의 연락을 받았다.
그 거래처 사람은 보험영업을 투잡으로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태아보험의 경우,
최소한 20주 쯤에는 가입을 하는 것이 좋다.
22주까지만 태아특약에 가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첫 아이때는 태아특약까지 보험에 넣어서 큰아이 태아보험에 가입했지만,
둘짜 아이는 아차하는 사이 22주를 넘겨 가입하지 못했었다.
22주 안에만 가입하면 되니까
그 기간 안에 비교 견적내서 가입해야지 하고
한참 이것저것 따져보다가
무심결에 22주가 지나가 버릴 수가 있다.
나의 경우, 이러다 태아 특약을 가입하지 못했었다.
다행히 둘째아이가 건강했기 때문에
내가 태아특약에 가입하지 않았던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한, 왠만하면
태아특약을 꼭 같이 보험에 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닐꺼야"
"우리는 아닐꺼야"
라는 생각은 집어넣기!
나도 내가 유산이라는 커다란 슬픔을
경험하게 죌 줄은 몰랐다.
나도 내가 둘째 아이 출산 후, 100일이 채 되기도 전
아이 모유수유도 제대로 못해준 채
차가운 수술대에 눕게 될 줄은 몰랐다.
이제 나는 슬픔, 위험, 불행은 예고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어쨌든, 거래처직원은 내 임신소식을 접한 이후부터
계속 전화 연락을 해왔다.
나는 첫 아이 태아보험을 22주안에 가입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일찍부터 아이 보험에 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몇 군데 견적을 비교해보고 있었는데, 거래처 사람에게 견적받아 본 곳이 있다고 솔직히 말하고 거래처 사람에게도 견적을 부탁했다.
동시에 왠만하면 거래처 사람에게 보험을 들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견적을 받아서 확인해 보고, 그 마음을 싹 접었다.
나도 아이 태아보험에 가입할 생각으로, 보험에 대해 조금 알아보았는데,
보장 내용들을 너무 터무니 없게 넣어놨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보험료도 높았고, 무엇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게 갱신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속으로, 이 사람이 날 호구로 생각하나? 생각이 들기도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조건이랑 조금 맞지 않는것 같다고, 살짝 돌려서 거절을 했는데,
견적을 다시 고쳐서 보내주겠다고 했다.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고쳐주려나보다 생각하고, ok를 했는데
다시 받아본 견적 역시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 거래처 사람에게 아이 보험을 가입하게 될거 같지가 않아서..
거절을 하려면 빨리, 제대로 해야할 것 같다는 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야 이 사람이 나를 가입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가입 가능성이 있는 다른 사람에게 집중을 할 수 있으니까 나름대로의 배려었다.
그리고 내가 죄송하게 됐다고 말하는 순간,
보험의 중요성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며, 자기의 마음을 알아준다면 나에게 무릎이라도 꿇고 싶은 마음이라는 거래처 사람의 말에 마음이 굉장히 불편했다.
결론적으로 이 거래처 사람에게 보험을 들지 않게되면서, 이 사람과 하던 원래 거래도 끝이났다.
내 거절에 마음이 많이 상했나보다.
신랑이 일 관련해서 전화 연락을 했는데, 며칠이 지나고 연락 한통이 없었다고 한다.
황당함을 넘어 정말 어른스럽지 못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디자인 하는 태아보험
거래처 사람고의 불편한 일들을 겪고,
보험을 아는 사람에게는 더더욱 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인터넷으로 나름 조금 공부해서
아이 보장내용을 내가 원하는 것으로만 채워넣었다.
어떻게 아이 보험을 구성해야하나
어떤것을 넣고, 어떤 것을 추가해야하는건지
고민이 많았는데
이런 글을 보고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10만원, 50만원...
좀 부담되지만 100만원 저도 전 후 비용은
내 선에서 해결 할 수 있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금액대가 천만원이 넘어가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보험을 정말 이렇게 내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대비하는 것이어야 된다는 것이다.
이것을 말을 기준으로 삼고
중복되는 내용들은 빼고,
필요한 것들을 추가해 나가며
아이 보험을 구성했다.
공부하고, 고민하고 며칠을 고생하다가
하루 날을 정해서 그날 하룻밤을 꼴딱샜다.
그리고 아이 보험 구성을 스스로 마무리 지었다.
[책 영업하는 친구의 전화]
딱히 전화연락을 하는 친구는 아니었다.
이 친구가 어느날 전화를해서는
책 세트를 사라고 했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책 읽기의 중요성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책을 세트로 살 생각이 전혀 없었다.
아이가 그때, 그때 관심을 보이고 좋아하는 책을 단행권으로 사주고 싶었다.
예전에 만났을 때, 이 친구네 회사에서는 단행권도 구매를 할 수 있다고 얘기를 들었었다. 그래서 친구 회사에서 책을 조금 살 생각은 있었긴 하지만,
친구가 나에게 계속 세트 구매를 추천했다.
나는 단호하게 거절할 수가 없어서, 애매하게 거절의 표현을 했다.
내가 계속 애매하게 말을 하자,
oo야, 하나 좀 사줘~
라고 말하는 친구.
그 전까지 나는 순진하게, 이 친구가 나와 내 아이를 위해서 계속 책 세트를 권하는 줄 알았다. 근데 내가 구매를 할 것 같지 않자 결국 친구의 입에서 나온 저 말을 듣고,
아, 영업실적이 필요했던 거구나. 뒤늦게 눈치를 챘다.
내가 진짜 필요한게 아니었기 때문에 사지 않으려고 했었는데,
친구가 실적을 위해 팔아달라고 하는 말에, 그런거라면 하나 사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을 고쳐먹었다.
어떤걸 사야하냐는 나의 말에, 알아서 좋은 걸로 추천해주겠다고 해서, 나름의 기대를 가지기도 했다.
책을 받고, 그 기대가 산산조각이 났지만 말이다.
난 유아들을 위한 책을 기대했는데, 내가 받은 책은 초등학생들이 읽을만한 책으로 보였다.
그림또한 선명한 책을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는 다른 흐릿하고 글씨들도 많은 책이었다.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닌, 정말 불만족스러운 구매였지만,
친구에게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고 그냥 불편한 마음들을 덮으려고 했다.
근데 나중에 다른 친구에게 들은 소식으로, 책을 정가보다 싸게 할인해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책 세트를 정가를 주고 샀다는 사실을 알고 좀 섭섭했다.
얇고 팔랑거리는 그 책을..
아이가 찢을 때면, 유아 교육 전문가라면서 어린 아이에게 처음 접해주는 책을 이런 걸로 추천을 해줬다는게 더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자칭 교육자라고 했지만, 나에게 그 친구는 장사꾼일 뿐이었다.
[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다 ]
공부는 학창시절에만 하는건 줄 알았는데,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공부라는 것을 경험하며 배우고 있다.
배울 것은 참 많다.
아니 끊임없다.
나는 거절이란 건 솔직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는데,
내 거절 방법에 좀 문제가 있었던건 아닐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거래처 사람이 내가 아이 태아보험을 들지 않았다고, 우리와 원래 하고 있던 거래를 끊었다는 사실이 정말 황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가,
내가 한 거절 방법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거절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그렇게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어버리는 행동을 당하지는 않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를테면,
거절이 내가 하는 거절이 아니라, 나는 정말 무지무지 요청을 받아주고 싶지만 외부환경으로 인해서 불가피하게 내가 해줄 수 없는 거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것이다.
“시어머님이 아시는 지인분께 미리 아이 보험을 부탁해 놓으셨다고 해요~ 어쩌죠, 죄송해요~” 하는 식이 말 말이다.
이렇게 거절을 했다면, 그 거래처 직원도 조용히 물러나는 것으로 상황이 마무리 될 수 있지 않았을까?
거래처 직원의 행동이 어른스럽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나도 어른스러운 거절을 하지 못했던 건 아닐까?
생각이 많아진다.
어렵고 무섭기까지한 인간관계 역시 경험하고 공부하고 배워야 할 분야구나 새삼 느끼게 된다.
임신 후, 사람과의 새로운 경험으로
내 삶의 거절에 대한 명언을 한 번 만들어보았다.
나를 위한 인간관계를 생각한다면,
거절도 똑똑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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