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뇨는 참 기분을 불쾌하게 만듭니다. 얼마 전부터였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언젠가부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요의를 느껴게 되었습니다.
빈뇨증상이 있다면 보통, 내가 혹시 방광염에 걸렸나? 생각하실거예요. 저 역시도 거의 확신을 했습니다.
근데 참 병원 갈 기분이 들지 않더라구요. 병원에 가려면 아이들을 맡아줄 주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고, 굳이 이 위험한 시기에 병원을 가고 싶지 않았어요.
스스로 나는 초기 방광염일꺼야라고 진단을 내리고, 초기 이니까 병원 진료 말고 방광염 치료를 위한 대체방안이 없는지 찾아보게 되었어요.
[ 왜 초기 방광염 이라고 생각했을까? ]
2년전 방광염 진단을 받은적이 있어요.
딸 아이 생일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서 바당가 앞 펜션에서 1박 2일을 즐겁게 보내고 집에 오는 길에 걔속 아랫쪽에 불쾌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소변이 끝에 맺혀있는 느낌...
소변 줄기가 글쎄, 억지로 잠궈 놓은 문고리를 잡고 수시로 문을 열기 위해 달그락 거리는 듯한 기분을 버티며 차안에서 계속 안절부절하며 집에 겨우 도착했죠.
병원에 갈까, 말까? 고민할 수준이 아니어서 가족들을 집에 두고 곧장 산부인과로 향했습니다.
방광염 검사를 정말 간단해요. 화장실에서 조준만 잘하면 되죠.
산부인과에 들어가서 제 증상들에 대해 말하고 종이컵만한 컵을 받아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도무지 화장실 밖을 나갈 수 없을 것만같은 기분으로 제 소변이 담긴 컵을 한참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봐도 너무나 무서운 색깔이네요.
살면서 이런 붉은 소변은 처음 봤어요. 방광염이 아니라 다른 병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화장실 밖을 나서는 발걸음을 겨우 겨우 떼면서 걸어나갔습니다.
의사 선생님 입에서 나온 진단은 다행히 방광염이었고, 주사를 맞을건지 물어보더라구요. 필수가 아니라면, 주사는 맞기싫어서 약만 처방 받았는데, 약먹고 잘 나았습니다.
[ 마음대로 자가진단 ]
저는 이전 경험으로 소변에 붉은 피, 혈뇨가 나오지는 않는 단계라서 초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초기 방광염은 약국약이나 크랜베리 영양제를 복용하기도 하더라구요.
약국약을 먹어볼까?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계속.. 고민하다가 달력 덕분에 결론을 내렸습니다. 병원에 다녀오기로요. 하얀 달력에 빨갛게 표시된 추석 연휴들이 너무나 무섭게 보이더군요.
스스로 진단 내리고 치료하다가 치료가 되지 않아 추석 이후 병원을 가야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면, 추석 전 빨리 해결 보는게 낫겠다고 판단했어요.
[ 빈뇨는 방광염이다? >>> 아닐 수도 있다! ]
결국 산부인과로 갔습니다. 소변검사 결과를 보던 선생님이 세균이 있긴 하지만 수치가 약하다고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이게 무슨말인건지.. 방광염 초기라는건지, 방광염이 아니라는건지 아리송한 설명에
요즘 내가 느끼는 분명한 불편함들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를 했어요. 밤에 증상이 더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추가해서 말이죠.
그러자 의사는 과민성 방광 이야기를 했어요. 방광이 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는 것이죠. 소변을 한번 보면 한시간 안에 다시 소변을 보러 갈 일이 없는데, 짧은 시간안에 다시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보게 되면 정작 소량의 소변 뿐이고, 그것을 보면 시원하지 않아 또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는 것이예요.
약을 지어줄테니 먹어보라고 하며. 소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차단하는 약으로 소변을 덜 보게 해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뇌의 생각을 차단하는 약이라는 약 소개는 약국에 가기전부터 약을 먹기 싫게 만들더군요.
[ 베타미가 한달 먹기 ]
살짝 두려움을 느끼게하는 약 소개를 듣고, 이 약의 복용기간이 궁금해졌다.
의사에게 물으니 15일 정도 먹으면 되는데,
이 약은 소변을 자주보는 습관을 고쳐주는 약으로 혹시나 15일의 기간이 지난 후 원래의 습관으로 돌아올 수 있으므로 한달치 약을 처방해 주겠다고 했다. 한달 동안 이 약을 먹어 보고, 그 후에도 빈뇨가 계속된다면 다시 내원하라는 말을 듣고 병원을 나왔다.
그래서 현재 매일 자기 전 나는 약을 먹고 있다. 아직 5일 밖에 약을 먹지 않아서인지 빈뇨가 괜찮아졌다고 말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거 같다. 앞으로 25일을 더 먹어야 하는데, 부지런히 먹고 약효를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스스로 진단 내리지 않기 ! ]
전에 경험이 있다는 이유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병원가서 검사받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나와 같이 빈뇨로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 더 곤란해지기 전에 어서 병원가서 알맞은 검사를 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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