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담겨 있는 정보의 양과, 사용자들이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원하는 내용들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모두 하이퍼텍스트 기능 떄문이다. 한 화면에 쓰여 있는 글을 읽다가 막히는 단어가 나오면, 다시 이 단어에 대해 찾아볼 수 있도록 마우스를 한 번만 클릭하면 되기 때문이다. 책이 하나의 텍스트라면, 컴퓨터 속의 인터넷 세계는 수많은 텍스트들의 공존, 즉 하이퍼텍스트의 세계이다.
하이퍼텍스트의 기능으로 이루어진 인터넷은 편리함과 다양한 지식 습득 모두를 가능하게 한다.
하이퍼텍스트는 테드 넬슨이 1963년 제너두라는 프로젝스에 대해 프레젠테잉션을 하면서 처음으로 언급한 개념이다. 그는 하이퍼텍스트와 하이퍼미디어라는 용어를 통해 연결이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고, 이를 활용하는 모델을 설명하였다. 근느 1967년 브라운대학에서 앤드리스 반 댐과 함께 실제로 이를 구현한 하이퍼텍스트 편집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하이퍼텍스트는 참고가 되는 문서나 주석 등이 링크를 달아서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바로 언급한 문서를 보여주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것이다. 이는 오늘날 웹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되었다.
첫 하이퍼미디어 애플리케이션으로 꼽히는 것은 1977년 개발된 '아스펜 동영상 맵'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사용자들이 자기가 원하는 가상의 도시경관을 고르면 그 방향으로 이동해서 풍경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1980년대에 들어서자 원드프로세서 시장이 커지고 고도화되면서 연결 가능한 하이퍼텍스트를 포함해 하이퍼 편집 기능을 갖춘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하였다.
1987년 애플 컴퓨터는 매킨토시 컴퓨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하이퍼카드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하는데, 이 애플리케이션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하이퍼텍스트 기술 자체에 대한 관심을 크게 끌어올렸다. 1987년 11월에는 드디어 세계 최대의 컴퓨터 관련 학회인 ACM에서 처음으로 하이퍼텍스트에 대한 학술 컨퍼런스가 열렸다.
하이퍼카드는 애플의 빌 앳킨슨이 1985년 3월 와일드카드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에 들어간 프로젝트이다. 이듬해인 1986년 댄 윈클러가 하이퍼톡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통일성을 위해 하이퍼카드로 이름을 변경하였다.
하이퍼카드는 매킨토시와 애들 IIGS 컴퓨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인 일종의 프로그래밍 도구였다. 텍스트보다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하기 떄문에, 하이퍼카드는 종종 최고의 하이퍼미디어 시스템으로 불리기도 했다. 폼 레이아웃과 데이터베이스에 쉽게 접근하여 간단하게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으며, 복잡한 세팅 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애플리케이션 개발도구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전설적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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